엔비디아 6000억 달러 증발설, 결국 사실이 아니었다

2025년 1월, 월가에서 “메이헴 먼데이”로 불린 그날을 기억하는가? 단 몇 분 만에 엔비디아의 시장 가치에서 무려 5950억 달러가 사라졌다. 당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저가 AI 모델 출시로 인해 미국과 유럽 증시가 크게 요동쳤고,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수십억 달러가 증발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엔비디아였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당시 시장의 반응이 지나쳤다고 주장했으며, 결과적으로 그의 말이 맞았음이 입증되었다.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해당 분기 매출은 39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21억 달러로 80% 급등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블랙웰 AI 칩의 폭발적 수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젠슨 황 CEO는 자사의 최신 AI 칩 ‘블랙웰(Blackwell)’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고 강조했다. 블랙웰 칩은 이번 분기에만 1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엔비디아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중국의 딥시크가 공개한 AI 모델 ‘R1’이 시장을 뒤흔들었지만, 황은 AI 추론 모델이 여전히 막대한 연산 능력을 요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딥시크의 R1 모델이 상용화되려면 지금보다 최대 100배 이상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이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약 430억 달러로 제시하며, 성장세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황 CEO는 실적 발표에서 “2025년에도 강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엔비디아, 월가 2위 기업으로 급부상
지난 2년간 AI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은 엔비디아는 월가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기업이 되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주들은 2022년 11월 챗GPT(ChatGPT) 출시 이후 2024년 12월까지 약 11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추가로 기록했으며, 그중 엔비디아는 2조 7000억 달러를 더하며 총 3조 2000억 달러의 가치를 보유하게 되었다.
지난 5년 동안 엔비디아의 주가는 무려 1,800%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들의 평균 주가는 세 배 이상 올랐다. 이에 반해 미국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약 6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제 엔비디아는 AI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며 미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일시적인 패닉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성공 신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